2026년 주민의창구 부산시민리빙랩 퍼실리테이터로 참여했습니다. 금정구·동래구·연제구·부산진구 네 개 구 주민들과 4회차에 걸쳐 만났어요.

서비스 디자인 관점으로 문제와 지역의 자원을 발견하는 것을 시작으로 문제와 페르소나를 정의하고 아이디어를 확장하고 마지막 정책제안까지 도출했는데요, 퍼실리테이션은 현장에 나온 결과에 맞춰 매번 진행을 새롭게 준비해야 했어요. 이 과정에서 자료 조사부터 아이디어 정리까지 클로드 도움을 받으며 퍼실리테이터 본연의 일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현장에서 진행하는 일은 제가 했고, 회차와 회차 사이에 해야 하는 준비를 클로드에게 맡겼는데요. 이 글은 그 준비 과정을 있는 그대로 적은 기록입니다. 회차형 워크숍이나 주민참여 프로그램을 맡고 계신 분이 그대로 가져다 쓰실 수 있도록 순서와 점수표까지 붙였어요.


클로드 활용 사례: 자료조사

참여자 대부분이 50대 이상이셨고 70대 어르신도 계셨어요. 이런 자리에서 백지를 드리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적어보시라고 하면 대개 조용해집니다.

참여자가 하실 일을 하나로 줄인 이유예요. 화면에 뜬 사례를 우리 동네로 옮겨보는 일이에요. 3회차 계획에는 이렇게 적어뒀습니다.

참신함을 참여자에게 요구하지 않고, 사례를 통해 아이디어 발산 환경을 제공한다.

대신 국내외 수많은 사례를 리서치하고 그 중에서도 워크샵에 쓸 사례를 분류하는데 부담이 너무 큽니다. 예시로 가져온 사례가 시시하면 그 회차는 그냥 끝나거든요. 회차 사이마다 검증된 국내외 사례를 새로 구해야 했는데요, 여기에 클로드를 제일 많이 썼습니다.

사례 86건을 8건까지 줄인 과정

처음부터 8건만 찾아달라고 하지 않았어요. 보기엔 그럴듯한 사례이지만, 뜯어보면 적용하기 힘든 사례들이 많아요. 넓게 찾고 좁히는 순서로 갔습니다.

단계한 일남은 수
탐색국내 공간 / 국내 관계 / 동아시아 / 유럽 / 미주·오세아니아 / 공공정책 밖, 여섯개 카테고리로 조사86건
정규화지난 회차 롱리스트 54건 전체와 대조해 중복 병합, 필수조건 미달 제외69건
독립 검증운영 주체·성과·현행 여부·사진 출처를 원문 바탕으로 다시 확인26건
선별점수표로 매기고 공간·관계 카테고리별로 선정8건 + 예비 4건

3회차에도 같은 순서로 66건에서 54건, 24건을 거쳐 15건으로 좁혔어요.

찾는 일과 검증하는 일을 같은 세션 안에서 시키면 클로드는 비판적으로 사례를 바라보지 못합니다. 탐색 트랙과 검증 트랙을 나눈 건 그 때문입니다.

4회차 사례자료 슬라이드 예시(국내외 공간 사례, 허가 전 사진은 도식으로 대체)
4회차 사례자료 슬라이드 예시(국내외 공간 사례, 허가 전 사진은 도식으로 대체)

사례 설명에도 이런 주의 문구를 달아뒀어요.

효과는 예약·이용·정산 등 운영 지표다. 주차난 감소를 인과효과로 단정하지 않는다.

점수표는 이렇게 만들었어요

참신도부터 정의했습니다. 세계 최초가 아니라 익숙한 문제를 푸는 작동 방식, 역할, 인센티브가 새로운가로 봤어요.

기준배점판정 포인트
참신도35흔한 공간·행사·플랫폼과 다른가, 시니어의 역할과 운영·보상 구조가 새로운가
효과성35이용량·행동 변화·성과·지속 운영·확산이 근거로 확인되는가
지역 전환 가능성20실제 장소·주체·예산 범위로 옮길 수 있는가
워크숍 활용성10사진과 60~90초 설명으로 이해되고 "우리 동네라면?"을 촉발하는가

근거 등급은 A부터 D까지 나눴어요. 외부 평가나 공식 통계가 있으면 A, 홍보성 주장만 있으면 D예요. D는 전량 제외했고, 기사와 이용자 반응 중심인 C는 최대 2건까지만 허용했습니다.

점수 이전에 통과해야 하는 조건도 두 줄 적어뒀어요.

아이디어·조감도가 아니라 실제 시행·운영된 사례
홍보성 주장만 있거나 스톡·AI 사진, 조감도만 있는 사례는 제외

종이로 나갈 때 정한 것

인쇄물은 제목 17pt 이상, 본문 14pt 이상, 사진 출처 표기, 여분 10%로 지시했어요. 워크시트는 더 키웠습니다. 제목 24pt 이상, 질문 17~18pt, 필기 칸은 16pt 이상으로 잡고, 빈칸보다 체크 상자를 먼저 두고, 굵은 펜이 들어갈 칸 높이를 확보했어요.

용어 규칙도 지시에 넣었어요.

참여자용 워크시트에는 페르소나, 여정 지도, 서비스 블루프린트, 접점, 이해관계자 같은 용어를 쓰지 않는다. 진행자 문서에서만 설계 의도를 설명한다.

설계는 서비스 디자인 그대로 가되, 참여자가 받으시는 종이에는 전문적인 용어가 하나도 없어요. 실제로 받으신 질문은 이런 식입니다.

사람들에게 어떻게 알립니까? 첫날 전까지 무엇이 필요합니까? 걱정되는 일과 줄이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클로드 활용 사례: 진행 PPT 제작

회차 슬라이드의 내용은 직전 회차에서 나와요. 참여자가 지난번에 뭘 고르셨는지 화면 첫머리에서 확인해야 다음 이야기가 이어지거든요.

1회차 파일에서 디자인 스펙부터 뽑았어요

1회차 PPTX 20장을 python-pptx로 분해해서 스펙 문서를 만들었습니다. 슬라이드 크기, 20장 전부가 Blank 레이아웃에 프리폼 도형이라는 사실, pt 크기와 색상표, 좌표표, 포스트잇 도형의 회전각과 그림자까지요. 문서 첫 줄에 목적을 적어뒀어요.

2회차 덱을 이 문서만 보고 동일한 비주얼로 재현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모든 수치는 원본 dump에서 나온 실측값 그대로 기록했다.

3회차부터는 코드가 만들었어요

3회차와 4회차 슬라이드는 build-pptx.js 한 파일이 만듭니다. 색상은 E4007E에서 9A2A8E를 거쳐 1F6FD0로 가는 그라디언트, 서체는 Pretendard, 푸터의 회차 진행 표시까지 스펙 문서에서 그대로 가져왔어요. 로고는 새로 만들지 않고 2회차 PPTX를 압축 해제해서 나온 원본 PNG를 그대로 참조했습니다.

4회차 진행 PPT 슬라이드(참여자 개인정보 없는 준비 자료)
4회차 진행 PPT 슬라이드(참여자 개인정보 없는 준비 자료)


클로드 활용 사례: 워크시트 제작 및 분석

회차 진행때마다 워크시트를 제공했어요.

현장에서 걷은 종이는 구글 드라이브 스캔 기능으로 찍었어요. PDF 5개, 61쪽이었습니다. 파일별 해시와 페이지 수부터 기록해서 원본을 고정했는데요, 나중에 증빙자료 및 백업 용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클로드 코드에 넘겨보니 전 PDF가 이미지형 스캔이라 텍스트 레이어가 없었어요. 스캔본 그대로는 한 글자도 못 읽습니다. 그래서 추출 스크립트를 만들게 했어요. 페이지를 크게 렌더한 뒤 한국어와 영어 정확 모드로 읽고, 줄마다 신뢰도 점수를 같이 뱉게 했습니다. 낮은 점수 줄이 나중에 확인 대상이 돼요. 중간에 16쪽이 가로로 회전된 스캔이라는 것도 걸려서 방향 보정 옵션을 붙여 다시 뽑았습니다.

손글씨는 잘못읽을 확률이 높아요.

실제로 반복된 오인식이 있었어요.

손글씨에서 빈집→반집, 채소→체소, 온천천→오천천 같은 오인식이 반복되어 정규화 단계에서 원본과 대조했다.

이 정도는 문맥으로 고칠 수 있는데요, 고친 걸 티 안 나게 두면 나중에 원문인지 보정인지 구분이 안 됩니다. 표기 규칙을 정해둔 이유예요.

  • [원문] 활동지에서 직접 읽힌 내용
  • [판독 보정] 문맥과 글자 모양으로 교정한 내용. 원판독을 함께 남김
  • 〈판독 불명〉 글자를 확정할 수 없음
  • 〈귀속 추정〉 이름이나 구가 직접 없어 인접 페이지로 연결함
  • [내부 분류] 정리하면서 붙인 정보

활동지에 없는 효과와 예산과 운영 주체는 채워 넣지 않는다는 규칙도 같이 넣었습니다.


프로젝트 문서 관리 이렇게 하세요!

  1. 프로젝트 폴더 하나에 계획과 진행 로그를 같이 두는 문서를 만듭니다. 회차 사이에 대화가 끊기고, 지난 회차 결과가 다음 회차 입력이기 때문이에요.
  2. 회차가 끝나면 그날 안에 기록을 남깁니다. 요약만 남기면 중요한 맥락이 사라질 수 있어요.
  3. 자료조사는 조사와 검증을 구분하여 진행합니다.
  4. 참여자 조건을 제작 지시에 숫자로 넣습니다. 글자 크기와 칸 높이를 안 정해주면 작고 빽빽한 서식이 나와요.
  5. 사람이 검수해야 하는 단계를 미리 정해둡니다. 사례를 확정할 때, 인쇄에 넘길 때, 외부에 제출 할 때예요.

모델은 난이도로 나눠 썼어요. 워크숍 설계와 최종 선별 판단은 최상위 모델, 사례 탐색과 팩트체크와 렌더 검수는 중간 모델, 표 정리와 중복 제거는 경량 모델에 맡겼습니다.


마지막 단계는 직접 합니다!

AI가 매긴 점수상 통과하더라도, 참여하는 분들에게 와닿지 않는 사례 일 수 있어요. 그 판단의 근거는 사실 AI가 만든 점수에 없고 제 감의 영역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사람의 직관과 경험이 아직은 들어가야 더 높은 완성도가 나온다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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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슬립은 주민참여 리빙랩, 기관 워크숍, 기업 교육의 퍼실리테이션을 맡는 과정에서 AI를 실무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 회사, 조직에 맞는 AI 활용법을 찾으신다면 문의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