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가 끝났을 때 수강생에게 남아야 하는 건 필기가 아니라 자기 서비스가 열리는 주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원데이클래스는 진도가 아니라 각자의 결과물 하나를 향해 갑니다.

7월 12일 부산 해운대에서 클로드 코드 원데이클래스 1기를 열었습니다. 공개 모집으로 모인 세 분은 수면 브랜드 바이맘 김민욱 대표님, 일본 구매대행 우마이직구 권재윤 대표님, 고성강소농연합회 회장을 맡고 계신 네펜코리아 강희원 이사님. 커머스와 물류와 농업, 서로 다른 현장에서 오셨고 셋 다 바이브 코딩은 이날이 처음이었어요.

부산 클로드 코드 원데이클래스 1기 시작, 강사 소개 화면을 보는 참가자들
부산 클로드 코드 원데이클래스 1기 시작, 강사 소개 화면을 보는 참가자들

여섯 시간 뒤, 세 분 앞에는 각자 만든 서비스가 Vercel 주소로 열려 있었습니다. 전국 우리밀 빵집 지도, 일본 가구 큐레이션 쇼룸, 고성 공룡나라를 배경으로 한 공룡 육성 게임. 이 글은 그 하루의 기록이고, 커리큘럼을 왜 이렇게 설계했는지도 함께 적었습니다.

만들고 싶은 것 말고, 문제에 집중해봐요

강의장 화면에 하루 종일 띄워둔 문장입니다. 만들고 싶은 걸 물으면 답이 큽니다. 쇼핑몰, 앱, 자동화 시스템. 문제를 물으면 답이 작고 구체적으로 변해요. 선사 사이트에 하루 두 번 들어가 배송 정보를 옮겨 적는 일, 블로그를 올려야 하는데 매번 밀리는 일.

강의 슬라이드: 만들고 싶은 것 말고, 문제에 집중해봐요
강의 슬라이드: 만들고 싶은 것 말고, 문제에 집중해봐요

문제가 잡히면 워크시트의 빈칸 네 개를 채웁니다. 나는 누구를 위해 무엇을 만든다. 사용자가 입력하면 결과가 나온다. 이것이 되면 오늘은 성공이다.

강의 슬라이드: 채워진 문장이 그대로 첫 프롬프트가 됩니다
강의 슬라이드: 채워진 문장이 그대로 첫 프롬프트가 됩니다

이 채워진 문장이 그대로 첫 프롬프트가 됩니다. 프롬프트 작성법을 따로 배우는 게 아니라, 내 문제를 문장으로 정리하는 일이 곧 프롬프트예요.

첫 1시간은 전부 세팅에 썼습니다

공개 모집 클래스는 환경 편차가 큽니다. 맥과 윈도우가 섞여 있었고, 클로드 구독도 MAX 요금제부터 무구독까지 다양했어요. 그래서 첫 블록은 설치와 가입 전용입니다. 클로드 코드 설치(윈도우는 PowerShell, 맥은 터미널), GitHub와 Vercel 가입, 구독이 없던 분의 결제까지 이 시간에 끝냈습니다.

도구가 많아 보여도 칸은 네 개예요. 일하는 곳은 터미널, 저장은 GitHub, 공개는 Vercel, 데이터는 구글시트로 시작해 서비스가 커지면 Supabase. 이 네 칸을 초반에 그려두면 오후에 Cloudflare 같은 새 이름이 나와도 어느 칸의 선택지인지 바로 정리됩니다.

에러 대응 원칙도 이때 정했습니다. 에러 화면을 캡처해서 클로드에 붙여넣고 원인과 해결법을 묻는다. 이날 설치 에러는 전부 이 방법으로 풀렸어요.

참가자별 환경 세팅과 1:1 코칭
참가자별 환경 세팅과 1:1 코칭

기획서를 쓰는 건 클로드입니다

코드보다 먼저 기획 문서를 만드는데, 쓰는 주체가 반대입니다. "너는 이 분야 전문가다. 나를 최대한 많이 인터뷰해달라"고 요청하면 클로드가 결정할 것들을 질문으로 바꿔 가져와요.

부산 러닝코스 지도 사이트로 시연했습니다. 러너들이 지금 정보를 어디서 찾는지, 코스 경로를 선으로 그릴지 시작점만 표시할지(선을 그리는 순간 구현 난이도가 올라갑니다), 1차에서 만들 기능과 2차로 미룰 기능은 무엇인지. 전부 업무 지식으로 답하는 질문들이라 코딩 경험이 없어도 기획 단계에서 막히지 않아요.

PRD 인터뷰 시연으로 만든 부산 러닝코스 지도 사이트, 코스 18개와 거리·난이도 필터
PRD 인터뷰 시연으로 만든 부산 러닝코스 지도 사이트, 코스 18개와 거리·난이도 필터

대화가 길어지면 AI가 앞부분을 잊는다는 것도 여기서 설명했습니다. 진행 상황은 plan.md에 인수인계서처럼 남기고, 늘 지킬 규칙은 claude.md에, 요구사항 원본은 PRD.md에 둡니다. 파일 세 개면 내일 새 대화를 열어도 이어서 일할 수 있어요.

오후 다섯 시에 열린 서비스 셋

김민욱 대표님이 만든 전국 우리밀 빵집 지도, 우리밀 100%·블렌드·우리쌀 필터
김민욱 대표님이 만든 전국 우리밀 빵집 지도, 우리밀 100%·블렌드·우리쌀 필터

김민욱 대표님의 우리밀 빵집 지도는 필터부터 다릅니다. 우리밀 100%, 우리밀 블렌드, 우리쌀. 빵집이 직접 신청하는 등록하기 버튼까지 붙어서 지도라기보다 참여형 캠페인에 가까운 구조가 됐어요. 참가자들 사이에서 어떤 르뱅(발효종)을 쓰는지도 넣자는 피드백이 나와 데이터 항목도 늘었습니다. 우리밀 자급률이 1% 남짓이라는 이야기를 저도 이날 처음 들었는데, 본업인 수면 브랜드와 무관한 이 프로젝트를 오래 품어온 이유가 그 숫자에 있었어요. 빵 캐릭터는 GPT로 그리고, UI는 클로드 디자인으로 잡고, 구현은 클로드 코드로. 도구 세 개를 하루에 이어 쓰셨습니다.

권재윤 대표님이 만든 일본 가구 큐레이션 쇼룸 ATELIZEN
권재윤 대표님이 만든 일본 가구 큐레이션 쇼룸 ATELIZEN

권재윤 대표님의 결과물에는 이름도 생겼습니다. ATELIZEN. "일본의 시간이 스며든 가구, 오사카에서 당신의 집으로"라는 카피 아래 브랜드 컬렉션과 카카오톡 문의 버튼이 붙은 큐레이션 쇼룸이에요. 클래스가 끝난 뒤 도메인까지 직접 구매해 연결하셨습니다. 상세페이지와 콘텐츠, 테크니컬 SEO까지 붙이면 광고비 없이 자연유입을 만드는 채널로 키울 수 있는 구조예요.

강희원 이사님이 만든 공룡RUN, 경남 고성 당항포 공룡나라 배경의 육성 게임
강희원 이사님이 만든 공룡RUN, 경남 고성 당항포 공룡나라 배경의 육성 게임

강희원 이사님은 공룡RUN을 만드셨습니다. 경남 고성 당항포 공룡나라를 배경으로, 화면을 누르면 공룡이 점프해 알을 모으고 모은 알을 부화시켜 내 공룡을 키우는 게임이에요. 10월 31일 공룡나라 엑스포 이벤트에 쓰겠다는 목표로 클래스 전날 밤까지 아이디어를 다듬어 오셨습니다. 고성 특산물 반영과 레벨, 끝판 보스는 다음 단계로 남겨뒀어요.

세 결과물의 공통점은 코딩 실력이 아닙니다. 우리밀 자급률을 아는 사람, 일본 물류와 요율을 아는 사람, 공룡나라에 오는 유아 관람객을 아는 사람이라서 나온 결과물이에요. 도구가 평준화될수록 격차는 도메인 지식에서 벌어집니다.

블로그 대시보드에는 발행 완료 알림이 떴습니다

예진식물원 블로그 자동화 대시보드, 주제 선정부터 발행까지 네 단계 보드
예진식물원 블로그 자동화 대시보드, 주제 선정부터 발행까지 네 단계 보드

강희원 이사님과는 게임과 별개로 하나를 더 만들었습니다. 남편분이 취미로 시작해 품목이 300개를 넘긴 예진식물원의 블로그 자동화 대시보드예요. 주제 선정됨, 초안, 검토 중, 발행됨 네 칸의 보드에서 글이 이동하고, 초안에 본인 경험 한 줄을 덧붙여 발행하면 연동된 구글 Blogger 계정으로 올라갑니다. 당일 실제 계정을 연결해 발행 완료 알림까지 확인했어요.

이런 자동화는 대시보드보다 재료가 먼저입니다. 퀄리티 기준이 될 기존 글, 벤치마킹 글 5~10개, 타겟 검색 키워드. 이 세 가지가 없으면 자동화는 그저 그런 글을 빨리 만드는 기계가 됩니다.

클래스가 끝나고 닷새 뒤에 온 카톡

우마이직구 권재윤 대표님과는 수업과 별개로 업무 컨설팅을 진행했습니다. 선사 사이트에 하루 두 번 들어가 배송 정보를 확인하고 구글시트에 옮겨 적던 일은, 배송번호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확인되고 매출과 고객 현황이 대시보드에 보이는 구조로 바꿨어요. 문의마다 치수와 요율을 계산해 답하던 가구 견적은 로직을 반영한 사이트로 옮겨서, 고객이 예상 비용을 먼저 확인하고 문의를 넣습니다. 상담의 시작점이 가격 안내에서 구매 결정으로 옮겨간 거예요.

권재윤 대표님이 공유한 배송번호 관리 대시보드 실사용 화면
권재윤 대표님이 공유한 배송번호 관리 대시보드 실사용 화면

닷새 뒤에 카톡이 왔습니다. "진짜 전 너무 잘 쓰고 있어요. 완전 다 만들고 있습니다." 교육의 성패는 강의 당일 박수가 아니라 이런 며칠 뒤 메시지에서 갈린다고 생각해요.

클래스 닷새 뒤 도착한 권재윤 대표님의 카톡
클래스 닷새 뒤 도착한 권재윤 대표님의 카톡

참가자 후기

참가자가 올린 인스타그램 스토리, 일본 배대지부터 영문·일어 SEO까지 해볼 영역이 많다는 소감
참가자가 올린 인스타그램 스토리, 일본 배대지부터 영문·일어 SEO까지 해볼 영역이 많다는 소감

세 분의 후기를 그대로 옮깁니다.

바이맘 김민욱 대표님

문학을 전공하고 개발은 나와 상관없다 생각하고 살아온 1인입니다. 언젠가는 배워야지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부산에서 좋은 기회가 있어 신청했습니다. 처음부터 초보 입장에서 하나씩 체크해주셔서 쉽게 배울 수 있었고 하루만에 꼭 만들고 싶었던 결과물을 얻게 되었습니다. 주변에 자랑했는데 천재 개발자 소리 들었습니다! 비 개발자 40대 들 용기를 가지세요. 그리고 신청하세요. 강추!

네펜코리아 강희원 이사님

유료 플랜을 사용하면서도 늘 아쉽기만 했습니다. 겉핥기만 하고 있던 기분.. 어제 원데이를 통해 막연하기만했던 생각들이 실현될 수 있을거란 희망이 가득찼습니다. 많은 AI강의를 들었지만 대표님 실무와 디테일을 모두 오픈해주셔서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시야가 확 트였습니다. 앞으로 재밌는 작업을 많이 시도해 볼거 같고요, 다음에 또 강의 하시면 계속 배우려고 합니다. 꼭 강의 들어보세요! 신세계가 펼쳐집니다

우마이직구 권재윤 대표님

생각만 하고 있었던 서비스 단 하루만에 현실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시간을 진짜 아낀 느낌이에요!! 정말 세미나 신청 하길 잘 한 것 같습니다. 회사 의사 결정권자 분들은 무조건 클로드 코드 바이브 코딩 해보시길 강력히 추천 드립니다.

하루의 목표는 결과물이 아니라 사이클입니다

마무리 회고에서 이런 소감도 나왔습니다. "이게 되나 싶었는데 또 하라 그러면 못할 것 같아요. 공부를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이 말이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 배포까지 갔어도 혼자 재현하려면 막히는 게 정상이에요. 그래서 이날 남기려던 건 결과물이 아니라 순서였습니다.

  • 내가 제일 잘 아는 문제 하나를 고릅니다.
  • 빈칸 네 개를 채웁니다. 나는 누구를 위해 무엇을 만들고, 사용자가 입력하면 결과가 나오고, 이것이 되면 오늘은 성공이다.
  • 클로드에게 인터뷰를 시켜 기획 문서를 만들고, 1차 기능만 먼저 만듭니다.
  • 에러는 캡처해서 붙여넣고 물어봅니다.
  • GitHub에 올리고(저장소는 프라이빗으로) Vercel로 배포합니다.

이 다섯 줄이 이날 커리큘럼의 전부이고, 두 번째 프로젝트부터는 혼자 돌릴 수 있는 사이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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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네버슬립은 부산 해운대에서 소수 정원 클로드 코드 원데이클래스와 기업 대상 클로드 교육·컨설팅을 운영합니다. 기업 교육은 사전 미팅에서 실제 업무를 조사해 회사 맞춤 실습을 설계하고, 참가자 전원이 결과물 배포까지 갑니다. 다음 기수 일정과 기업 교육 문의는 aineversleep.com에서 남겨주세요.